[화제의 책]프뢰벨동물이야기「새」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2분


꿩과 뻐꾸기 비둘기 청둥오리 등의 생태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예쁘게 「품은」 그림동화가 나왔다. 우리 작가들이 직접 그리고 쓴, 한국프뢰벨의 동물이야기시리즈 「새」편. 한병호씨의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동양화풍의 그림. 수채화를 떠올리게 하는 시원시원한 터치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이상희씨가 새들의 앙증맞은 지저귐을 이야기로 담았다. 자유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새들의 비상. 그러나 새들도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장에서 부대끼고 있다는 삶의 엄숙성을 넌지시 일러준다. 자연계의 생태적 사실을 충실하게 전하기 위해 품을 많이 들였다는 평. 「바다동물」 「육지동물」편에 이어 이번에 나온 「새」편도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동물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에 눈뜨게 하려는 기획의도가 읽혀진다. 「외딴집의 꿩 손님」. 수꿩 한마리가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맨다. 겨우 외딴집을 발견하지만 먹을 것도 없고, 꿩은 지친 나머지 그만 쓰러지고 만다. 어쩌나, 저대로 두면 그만 얼어죽고 말텐데…. 「내 친구 청둥오리」. 재미나게 놀던 청둥오리들이 총소리에 놀라 멀리 달아난다. 쓰레기를 버리고 공기총을 쏘아대며 동물을 위협하는 사람들. 이렇게 새들을 몰아내다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영원히 못듣는 것은 아닐까. 「게으름뱅이 뻐꾸기」. 개개비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고 도망가는 얌체중의 얌체, 뻐꾸기. 둥지 속의 개개비 알을 나무 아래로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 개개비는 아기 뻐꾸기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느라 정신이 없다. 「무지개다리 아래 비둘기」. 무지개다리 아래서 태어난 예쁜 아기비둘기. 엄마 아빠와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그만 끈에 걸려 옴짝달싹 할 수가 없다. 매를 따돌리러 간 엄마비둘기는 돌아오지 않고…. 전4권. 각권 6,000원.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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