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거리 볼거리]청계5가 털실상가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1분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따스한 털실이다. 어머니가 짜주시던 털조끼와 털모자 털장갑만 있으면 겨울추위가 매섭지 않았다. 여학생들은 털실로 짠 반바지를 치마속에 받쳐입고 추위를 달랬다. 집이나 학교의 난방사정이 예전보다 나아지다 보니 요즘 뜨게질하는 주부들은 크게 줄었다. 그래도 서울 청계천5가 털실도매상가는 겨울철이면 뜨게질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로 바빠진다. 청계천5가 을지로쪽 한 블록에 자리하고 있는 털실가게들은 모두 30여곳. 국산과 수입털실을 모두 취급하는 이곳의 털실가격은 소매상보다 30%정도 싸고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다. 또 대바늘 코바늘 뜨게용 옷핀 등뜨게질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판매하고 있어 편리하다. 이곳 상가에서 판매되는 털실들은 수인수모 태사 히트모헤어 등 다양하지만 털실도 유행을 타 2,3년전부터는 솔잎사와 날개사가 한창 「뜨고」 있다. 솔잎사와 날개사의 인기는 요즘 10대나 젊은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화려한 색상의 털모자와 머플러의 인기 때문. 이들 털모자와 머플러는 대부분 솔잎사나 날개사가 소재다. 이곳에서 날개사를 사서 모자 머플러를 세트로 뜨려면 1만5천원정도가 든다. 성인남자용 조끼를 짤 경우 국산털실은 1만2천원, 수입털실은 1만5천원이면 되며 성인남자용 스웨터를 뜰 경우는 국산은 3만6천원, 수입품은 4만5천원가량이 든다. 고려모사 주인 박석광씨는 『올 유행색상은 진밤색 자주색 국방색』이라며 『단골고객들중에는 주부들 뿐 아니라 알뜰한 젊은 여성들도 많다』고 전했다. 털실상가는 오전7시∼오후6시반 영업하며 공휴일은 열고 일요일은 닫는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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