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물 쏟아진다…부도-휘발유값 폭등 영향

  • 입력 1997년 12월 5일 20시 24분


중고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이 잇단 부도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보유 차량을 줄이고 있으며 일반 자가운전자들도 최근 휘발유값 폭등과 절약 차원에서 차량 처분에 나서고 있기 때문. 특히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체에서 외제고급 차종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하려는 문의가 업소마다 하루에 10여건씩 들어오고 있다. 서울자동차매매조합 측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매장에 전시된 중고차는 7천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3백여대보다 50%가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실제 매물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 대진상사 조종개(趙鍾開)사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차를 내놓는 사람이 배가 넘는 것 같다』며 『일반 운전자들도 지출을 줄이려고 차를 팔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분위기가 팽배한 이후로는 매도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는 것. 이처럼 매물은 쏟아지고 있으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크게 줄어 중고차거래는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내 8개시장에서 지난 10월 1만2백4대가 거래됐으나 11월에는 8천7백77대로 14%가 줄었으며 이달에는 5천대에도 못미칠 전망이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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