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3국의 북춤」 공연…29일부터 국립극장서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둥둥둥둥 북이 울린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리고 점점 격렬하게…. 그러면서 잠들어 있는 야성을 일깨운다. 국립무용단(단장 국수호)이 기획한 「동양3국의 북춤」. 북의 예술적 원초성을 중국 일본 한국 등 3국이 어떻게 춤으로 발전시켜왔는지를 비교해보는 무대다. 29일부터 12월2일까지 평일 오후7시, 주말 오후4시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황사(黃沙)의 길을 따라서」란 부제가 암시하듯 중국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흐름과 문화적 원형을 북춤을 통해 비교해본다. 스케일이 크고 기예에 가까운 중국북춤, 정신세계를 중시하는 일본북춤, 북의 진동까지도 몸에 싣는 즉흥적인 한국의 북춤…. 북춤여행은 황사의 고향인 중국 황하(黃河)유역에서 출발한다. 산시성(山西省)경주고단 단원 36명이 출연해 진시황시절부터 내려온 호랑이와 용의 대결을 묘사한 경주북춤을 선사한다. 일본은 가고시마현의 지방축제로 유명한 야고로북춤을 소개한다. 사무라이의 수령을 기리는 야고로북춤은 무용수가 가면을 쓰는 것이 특징. 한국에서는 남도인간문화재 안채봉의 소고무, 인간문화재 박병천의 걸북춤, 이수자 이태영의 문둥북춤 등 북춤의 원형을 보여준다. 김백봉의 장구춤, 이매방의 3북춤 등 무용계 원로의 창작북춤도 펼쳐진다. 피날레는 모든 북이 등장하는 국립무용단의 「북의 대합주」. 이번 무대는 3년연작의 첫 해 공연으로 일본 중국 순회공연으로 이어진다. 02―271―1743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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