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감정과 이성」/15가지 인간 감정 다뤄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9시 04분


일상생활의 드라마 속에서 감정(感情)이 빚어내는 생채기를 생각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감정을 미처 손 쓸 사이없이 자신과 상대방을 할퀴는 「이빨과 발톱」 쯤으로 여길지 모른다. 감정은 지금까지 너무 불투명하고 비이성적이어서 통제가 불가능한, 아주 불편한 그 무엇쯤으로 취급받아 왔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리처드 래저러스 부부는 이에 이의를 제기한다. 부부가 함께 쓴 「감정과 이성」(문예출판사 펴냄). 이 책은 감정과 이성을 나누어 보는 이분법이야말로 감정에 대한 최대의 오해라고 지적한다. 감정은 비합리적이기는 커녕 자기 나름대로의 분명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감정은 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한 반응이며 이러한 감정이 유발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감정들이 그 나름대로의 논리를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감정은 우리가 자신이 처한 삶의 상황과 조건에 부여하는 「의미」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삶의 일상적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사랑에서 질투에 이르는 15가지 인간감정을 깊이있게 탐험하면서 이러한 감정들이 유발되는 과정과 양상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또 실존인물들의 임상사례를 곁들여 감정적인 괴로움과 심리적 장애를 치료하는 여러가지 방법, 예컨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부터 명상 최면 생체제어에 이르기까지 현재 연구중인 최신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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