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로마황제들의 눈물」/인간적고뇌 있는그대로

  • 입력 1997년 11월 20일 09시 04분


독일문화권에서 로마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라인하르트 라팔트. 그의 「로마황제들의 눈물」(찬섬 펴냄)은 로마제국의 위대한 황제 11명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통해 찬란한 로마사 이면의 처절한 「피와 눈물의 역사」를 그려낸다. 음모와 배신,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당시 권력핵심들의 이전투구 속에서 황제들의 개인적인 인품과 정치성향, 인간적인 고뇌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로마의 평화시대를 연 위대한 황제 아우구스투스. 그는 그러나 자신이 만든 도덕률에 따라, 간통한 딸을 처형하고 평생을 회한속에 살아 가는 고독한 황제일 수밖에 없었다. 하드리아누스는 어떤가. 고귀한 도덕성과 자유주의자로서 품성을 지녔지만 말년엔 권력의 광신도들에 휩싸여 죽음을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도미티아누스의 생애는 더욱 비참했다. 정의로운 심판관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형에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을 끝내 이기지 못해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섰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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