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무용가 4인전「세기말의 춤」,서울 문예회관서 공연

  • 입력 1997년 11월 15일 20시 29분


처음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인가. 우리는 갈 곳 몰라 서성이다 지쳐간다. 지금은 혼돈과 절망이 교차하는 세기말. 젊고 패기찬 남성무용가 4명이 공포와 기대감이 엇갈린 세기말의 불확실성을 춤으로 엮어낸다. 서울현대무용단(예술감독 박명숙경희대교수)의 「세기말의 춤」. 17,18일 오후7시반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 서울현대무용단에서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해준(33) 박원갑(29) 유형준(28) 정왕수씨(25). 세기말이란 공동명제를 서로 다른 개성적인 춤언어로 해석한 신작 4편을 무대에 올린다. 여자무용수를 들어 올리거나 받쳐주는 양념 노릇에 그치던 남성무용수들이 직접 안무한 작품에 주역으로 나선다는 점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박해준씨의 「세기말 블루스」는 과학문명의 발전속에서 불행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박원갑씨의 「일렉트로닉 가든」은 불협화음과 파격적인 춤동작을 통해 비인간화한 인간관계를 각각 그리고 있다. 박원갑씨는 부인 김영미씨(28)와 함께 출연한다. 「세기말 블루스」의 음악을 담당한 이상욱씨가 기타를 치며 직접 무대에 등장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정왕수씨의 「세기말에 부르는 노래」는 산뜻한 이미지의 남성2인무로 21세기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표현하고 유형준씨의 「미로여행」은 비디오 영상을 활용해 현대인의 불안감을 보여준다. 02―3672―8631 〈김세원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