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회루연못,33년만에 바닥…1m넘는 잉어『바글바글』

  • 입력 1997년 10월 22일 20시 36분


경복궁 경회루 연못이 33년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 64년 준설작업 이후 처음이다. 문화재관리국은 15일부터 수심 2m의 연못내 2만4천t의 물을 양수기로 퍼내기 시작해 일주일 만인 22일 이를 완료했다. 물이 빠지며 1m가 넘는 잉어 초어 3백여마리를 비롯해 몸통 굵기가 팔뚝만한 장어 메기 등 물고기가 떠올랐고 궁내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까치떼는 물고기잔치를 벌였다. 문화재관리국은 바닥을 말린 뒤 25일부터 최고 1미터 가량 쌓인 낙엽과 오물을 걷어낸다. 연못은 궁내 향원정에서 흘러오는 물과 부근에 팔 우물물로 다시 채워져 내년 1월말경이면 제 모습을 찾게 된다. 비단잉어와 거북 자라는 향원정 연못으로, 붕어 초어 장어 메기 등은 경기도 양평 내수면개발연구소로 각각 보내 기르다 「환궁(還宮)」하게 된다. 이 연못은 조선 태종 4년(1395년) 작은 누각과 함께 만들어졌으나 8년 뒤에 경회루가 지어지면서 동서 1백28m, 남북1백14.5m, 면적 4천3백64평의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국립민속박물관 조유전(趙由典)관장은 『당시에는 북악에서 흘러내린 물이 연못과 궁궐 안을 돌아나갔기 때문에 늘 깨끗했지만 이제는 물길이 끊기다시피해 청소를 해주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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