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바른교육큰사람」운동 3돌]『먼저 매 맞겠습니다』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저희가 먼저 매를 맞겠습니다. 저희가 먼저 매를 들겠습니다」. 94년 10월 고려대 홍일식(洪一植)총장이 도덕성 실종과 고등교육의 낙후 등 우리사회의 참담한 현실에 대한 대학의 책임을 통감, 「바른교육 큰사람만들기」운동을 시작하며 내건 구호다. 당시 홍총장의 이같은 교육선언은 도덕불감증에 걸린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며 홍총장은 그 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참된 지성과 깨끗한 양심을 세우기 위한 「사랑의 회초리」를 들었다. 『어떤 분들은 「세계화 전문화 시대에 고리타분한 도덕성 회복운동이 걸맞지 않는다」며 핀잔을 주더군요. 진실된 인성(人性)을 갖추지 않은 단순전문가가 과연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요』 만 3년 동안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2백48회의 「바른교육 큰사람만들기」강연을 한 홍총장은 그때마다 『산업사회가 IQ(지능지수), 정보사회가 EQ(감성지수)시대라면 현재의 젊은이들이 활약할 21세기 중반은 MQ(도덕지수)시대』라고 강조했다. 고려대는 그동안 도덕지수를 높이기 위해 명심보감(明心寶鑑)을 현실에 맞게 편찬, 교양과목 교재로 채택하고 신입생들에게 효행실천 서약서를 받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바른교육 큰사람만들기」에 대한 동문 학부모 일반시민들의 호응도 커 지금까지 1천3백여명의 후원자로부터 6백억여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홍총장은 『이 성금은 기업체의 어떠한 도움없이 우리사회의 도덕성상실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한 푼 두 푼 보탠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며 『1천억원이 모이면 「우리사회의 큰사람」을 양성하기 위한 제2의 마스터플랜을 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바른교육 큰사람만들기」교육선언 3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안암캠퍼스 교우회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효행과 봉사부문에서 타의 모범이 된 4명의 학생을 선정, 표창했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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