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주방꾸미기]마감재만 바꿔도 분위기 『확』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아휴 깨소금이 필요없겠네』 고소한 냄새를 솔솔 풍긴다는 신혼집. 그중에서도 부엌이야말로 갓 결혼한 부부에게 소꿉놀이같은 살림의 재미를 한껏 누릴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예전에는 부엌이 주부들의 단순한 노동 장소였다면 신세대 부부에게는 함께 요리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부분 신혼부부는 전셋집에서 출발하는 만큼 부엌을 꾸미는데 제약이 많다. 하지만 인테리어 코디네이터들은 부엌 전체를 뜯어고치지는 않더라도 부분 개조나 적절한 마감재의 선택을 통해 부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낡은 싱크대문짝에 실내 분위기와 어울리는 색상의 컬러시트를 붙이거나 건축자재상에 가서 부엌가구용 손잡이만 구입해 바꿔달아도 부엌의 표정이 달라진다는 것. 쌀통과 전자레인지 등 작은 살림이 부엌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면 공간이 더욱 좁아보인다. 이들을 넣을 수 있게 수납장을 설계한 다음 동네 목공소에 의뢰해 제작하는 것도 한 방법. 이때 일반적인 나무문짝으로만 만들면 시각적으로 답답하다. 안보이게 수납할 것과 보이게 수납할 것을 정한뒤 부분적으로 유리문이나 오픈형 선반을 넣으면 개성있는 자기만의 장식장이 된다. 아예 롤 블라인드를 장만해 부엌 작업대 윗부분을 가리는 것도 방법. 운좋게 내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면 부엌가구를 고를 수 있는 폭은 더욱 넓어진다. 실용성과 편리함이 우선이지만 거실가구와의 조화나 일체감도 고려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샘과 에넥스 등 부엌가구 전문업체들은 소형 아파트용 가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가구처럼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는 부엌 가구도 내놓고 있다. 에넥스의 콤팩트 키친은 소형아파트나 원룸과 오피스텔에 적합하도록 다기능 식탁이 부착돼있다. 에넥스 마케팅부 임종호과장은 『최소 공간에 싱크대와 전자레인지 냉장고 할로겐레인지 등 기능을 집약시킨 미니 키친』이라며 『집을 옮길 때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이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샘에서 내놓은 서브 키친은 식탁 장식장 보조작업대 수납장 등의 역할을 하는 복합작업대다. 자칫 어수선해지기 쉬운 식탁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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