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영상음반협회(회장 임정수)와 전국음반도매상연합회(회장 이광용)가 무자료 거래 등을 바로잡기 위한 「음반거래질서정상화협의회」를 발족시켜 대중음악계가 반색.
문제의 무자료 거래는 세금을 덜 내려고 자료없이 판매하는 것으로 음반유통계의 고질병 중 하나. 이때문에 팬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가수들의 판매집계는 사실상 추정치에 불과했고 방송사 가요프로 인기 순위에도 잡음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
○…두 협회가 거래질서 정상화를 서두르는 이유는 탈세 등 전근대적인 관행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 특히 신나라유통사건으로 유통사들이 모두 2백30억원에 이르는 판매액을 누락시킨 게 들통나 각각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세금을 토해내야 했다.
여기에 거래를 정상화해야 다국적 유통사나 대기업 계열의 유통사와 경쟁을 할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
○…한편 협의회 출범에 대해 가수들과 음반기획사는 환영과 동시에 성공여부에 촉각. 정확한 음반 판매 집계가 이뤄질 수 있어 수입배분을 둘러싼 매니저와 가수의 불신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매니저 정해익씨는 『세계 10위권 이내의 규모를 가진 한국 시장에서 음반거래 정상화는 때늦은 감이 있다』며 『판매집계가 공개된다면 신뢰성있는 인기 차트도 나올 것』이라고.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