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방산림관리청 태백국유림관리소가 약재와 식용으로 수난을 당하고 있는 음나무(일명 엄나무)의 대대적인 복원을 선언했다.
높이 25m까지 곧게 자라는 음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대표적인 향토수종으로 봄에 나는 새순은 식도락가의 입맛을 돋우는 개두릅나물로, 나무껍질은 한약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때문에 태백지역의 음나무는 봄철이면 개두릅나물 채취꾼들에 의해 새순 뿐 아니라 가지까지 무참히 잘리고 있으며 껍질이 벗겨진 채 숲속 곳곳에서 말라죽고 있다.
태백국유림관리소는 이같은 수난속에 서서히 멸종되고 있는 음나무를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복원키로 하고 이달 중순부터 태백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18그루의 씨받이용 음나무에서 종자를 채취한다.
내년에는 평창과 정선 임계 등지의 국영 양묘장에서 묘목을 키운 뒤 99년 태백일대 고산지대(해발 800∼1,000m)에 집중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오는 99년 1차로 심을 음나무는 모두 2백만그루. 이와 함께 태백국유림관리소는 음나무를 시작으로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들메나무 고로쇠나무 등 향토수종을 계속 복원해 나갈 방침이다.
태백국유림관리소 원춘희(元春熙)소장은 『올해 음나무 우량종자가 전에 없이 많이 달려 종자채취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태백〓경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