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도시고속도로 주변이 일부 양심불량 시민들이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도시고속도로 청소를 전담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41일간 10개 노선 1백45㎞ 구간에서 수거한 쓰레기 분량만도 토사 7백55t(8t트럭 94대분)과 일반쓰레기 8백74㎥(11t급 쓰레기차 34대분)에 이른다.
공단에 따르면 도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반입되는 목동쓰레기적환장은 생활쓰레기는 물론 △폐타이어 등 차량폐기물 △TV 냉장고 에어컨 등 폐가전제품 △침대 소파 등의 대형가구들로 「쓰레기 박람회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단일건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96년 하루 평균 4백45t)가 발생하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주변 도시고속도로에는 상인들이 버린 스티로폼 더미와 생선 야채쓰레기가 대량으로 부대에 담겨 버려져 미화원들이 매일 새벽 이를 치우느라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는 실정이다.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 강변북로 안양천로 내부순환도로 청계고가도로 경인고속도로진입로 등 10개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쓰레기무단투기가 가장 심한 곳은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주변으로 거의 전구간이 매일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가전제품 차량폐기물들로 덮인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올 하반기 6개월분 쓰레기수거비용으로 8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7월 한달동안 이미 전체의 62.5%인 5천만원을 지출, 당초 한달평균 1천만원으로 계획했던 청소예산의 다섯배를 썼다.
서울시는 구간별로 해당 자치구에서 맡았던 도시고속도로 청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노면청소차 사인차 살수차 등 전문 청소장비를 보유한 시설관리공단이 통합해 맡도록 했다.
도시고속도로뿐 아니라 서울 시내 공원 공사장 주변에도 지난 95년 쓰레기종량제가 실시된 이후 쓰레기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아 해당 자치구마다 예방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