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판매 급증…4년간 3배 늘어

  • 입력 1997년 6월 30일 11시 45분


올들어 외국산 수입맥주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수입 관세가 대폭 인하된 지난 93년이후 4년간 3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밀러 코로나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외국산 맥주 판매량은 2백71만5천2백31ℓ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75만9천3백55ℓ에 비해 무려 54.3%나 늘었다. 이는 국내 수입 맥주 시장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밀러와 코로나를 겨냥해 카프리 엑스필 레드락 등 국산 고급맥주가 잇따라 출시된 가운데 기록한 판매량이다. 특히 이같은 올해 수입 맥주 판매량은 본격적인 맥주 성수기인 7∼9월 이전 5개월치인데도 이미 지난해 1년간 판매량 5백37만8천2백45ℓ의 절반을 웃돌아 연말까지는 6백만ℓ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 맥주에 대한 관세가 1백%에서 40%로 크게 내린 93년 2백8만3천5백45ℓ로 수입이 본격화된 이후 95년 4백6만1백76ℓ로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해마다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관련업계는 규정에 따라 관세와 주세 등 각종 세금을 내고 정식으로 수입돼 팔리는 물량에 비해 미군 PX 등을 통해 불법 유출돼 거래되는 외국산 맥주가 3∼4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은 연간 2천만ℓ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수입 맥주가 폭발적인 판매 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국산 맥주에 비해 세련된 병모양과 병마개를 돌려 따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디자인이 주된 맥주 소비층인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기 때문인 것으로 국내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OB맥주 관계자는 『투명병,목이 긴 병(long-neck),돌려 따는 병마개 등 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수입맥주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나 국산 고급맥주의 판매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수입 맥주 수요 증가추세는 내년부터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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