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가 본 北실상]교통체계 붕괴…국가기간『흔들』

  • 입력 1997년 6월 19일 20시 06분


북한을 드나들며 굶주림의 현장을 목격하고 이를 비디오테이프에 담아 본보에 제보한 한 재일교포가 전하는 북한의 실상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그는 북한의 국가체제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하나의 증거로 교통시스템과 통행증 체제가 붕괴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인 철도는 만성적인 에너지난으로 기차가 예정표대로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고 아예 운행되지 않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 돈을 내지않고 기차를 타는 사람이 많지만 공안원들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 재일교포는 『북한내부의 강경파와 지식인들이 이유는 정반대로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전쟁을 원하는 것 같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현재 북한의 권력을 잡고있는 군부의 실력자들은 대부분 해외경험이 전혀 없는 국내파들로 국제감각도 없고 오직 김정일을 등에 업고 가야만 자신들이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군부는 『어차피 망할 바에는 전쟁을 해서 같이 죽자』는 자포자기적인 생각과 『전쟁은 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공산주의자들이 통일된 남북한의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망상을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반해 전쟁을 하면 북한이 멸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지식인들은 북한이 전쟁을 일으켜 빨리 북한 지도부가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이 북한의 정확한 현실은 모른채 정치게임이나 파워게임에 몰두하는 사이 북한은 파국의 길로 치닫고 있다』며 『북한이 자포자기식의 선택을 하기 전에 한국정부와 국민이 북한의 「식량난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병기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