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라」역사가 깨어난다…제주박물관 공사 한창

  • 입력 1997년 6월 15일 08시 21분


삼별초(三別抄)항쟁과 삼성혈(三姓穴)신화 등을 담을 국립 제주박물관의 위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 93년 12월 제주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공원지구에 착공된 국립제주박물관은 건물외부 마감공사와 함께 전시실 공사가 한창이다. 당초 올해말 완공 목표였던 이 박물관은 예산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공기가 길어져 오는 99년말경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3백20억원. 박물관 지붕은 제주지역 초가(草家)를 형상화했다. 외벽재료로는 제주의 질감을 나타내는 화강암과 화산퇴적물인 송이벽돌이 들어갔다. 전체적인 외형은 곡선을 강조해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능선과 조화를 이룬다. 현재 공정률은 40% 정도이나 박물관공사인 경우 공정률은 큰 의미가 없다. 손이 많이 가는 전시실공사 등으로 인해 막판 개관 직전에 10∼20%의 공정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1만5천여평의 부지에 들어서는 국립제주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2층에 연면적 2천7백평 규모로 전시실 6백80평과 수장고 3백70평 등을 갖춘다. 이 박물관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삼별초항쟁 등의 모형을 배치하고 제주에서 출토됐지만 전시장소가 없어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옮겨진 제주관련 문화재와 유물 2천여점도 돌려받아 전시한다. 박물관 개관에 앞서 가장 큰 고민은 박물관의 성격을 민속 중심으로 하느냐 유물 중심으로 하느냐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연구진을 구성, 해외박물관 답사 등을 거쳐 제주박물관의 성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중앙박물관 김상구시설계장은 『박물관 공사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관광과 연계된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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