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철학의 여백」

  • 입력 1997년 6월 10일 10시 12분


철학자가 학문적 논문 외에 다른 글을 쓰는 것을 경멸했던 비트겐슈타인. 「그 철저함에 매료됐다」는 박이문교수(포항공대)가 「철학적 글쓰기」가 아닌, 샛길로의 여행을 한데 묶어 책으로 냈다. 「철학적 시인」을 꿈꾸어 온 박교수의 글은 「재치있고 아름답고 깊이 있는 명문을 써보자」는 욕심으로 넘친다. 『동네 청년들이 집에서 키우던 개를 잡았다. 나는 친구처럼 지내던 「삐에르」를 살려달라고 펄펄 뛰며 울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뜨거운 여름 해가 지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말려주던 바로 그날 저녁, 안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식구들은 포식을 했다. (…)보신탕으로 변해 뚝배기 속에 말없이 담겨 있던 삐에르. 그 삐에르를 정신없이 먹어대던 어린 촌놈…』 박이문지음(문학과지성사·6,000원. )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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