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향기를 갖고 싶다」. 고객이 원하는 향을 넣어 목욕용품과 향수를 만들어주는 독특한 마케팅이 등장했다.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미국의 「아베다」는 고객이 선택한 향을 조합해 즉석에서 샴푸 헤어컨디셔너 향수를 만드는 「퍼스널 블렌딩」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제조회사가 향을 배합해 만들어놓은 기성제품을 구입하는 것과는 달리 내 맘에 맞는 향을 직접 고를 수 있고 향을 첨가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이는 고객 개개인의 욕구를 만족시켜 「나만의 것」을 갖도록 해주는 「고객맞춤형 마케팅」의 한 예. 10인 10색의 개성이 중시되는 요즘엔 체형에 맞춘 속옷이나 피부상태에 맞춘 화장품 등 고객맞춤형 마케팅을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는 추세다.
아베다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아베코의 南忠植(남충식)대표는 『향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향기」를 내세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그는 『고객 개개인에 맞는 제품을 따로 만드는 게 번거롭고 비효율적일 수도 있으나 「고객맞춤형 마케팅」으로 일단 고객들의 시선을 모은 뒤 점차 다른 제품의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용되는 향은 라벤더 로즈 재스민 페퍼민트 일랑일랑 등 1백여가지 식물의 추출물을 섞어만든 에센스 30가지. 샴푸와 헤어컨디셔너에는 에센스와 함께 색소를 첨가해 원하는 색깔로 만들 수도 있다. 검은색 갈색 보라색 금색 등 11가지 색깔의 이 색소는 머리를 감고난 뒤에도 머릿결에 은은하게 남는다는 설명.
값은 2백24㎖들이 샴푸와 헤어컨디셔너가 2만∼2만4천원, 15㎖들이 향수가 3만5천원으로 기성제품에 비해 비싸다. 02―544―7892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