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뺨치는 「과외스타」…계약금 수천만원 연봉 4억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자녀의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한 중산층 학부모의 이면에는 과외지도로 떼돈을 번 「재벌급 강사」들이 있었다. 이들 재벌급 강사중에는 특급 프로야구 선수 뺨치는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호화생활을 즐긴 사람도 적지 않았다. S학원의 대입 논술강의를 담당한 강사 조모씨(28)는 대표적인 경우. 95년 H대 국문과 4학년생으로 학원에서 논술강의를 시작한 조씨는 96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4개 대학의 논술문제 6개를 거의 그대로 맞춰 화제를 모았던 인물. S학원은 조씨에게 지난해 무려 2억4천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J학원 국어강사 유모씨(47)는 월평균 4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렸다. 또 다른 J학원 강사들은 월급 이외에 1인당 연간 6천만원의 뒷돈을 받았다. 프로 운동선수들의 경우처럼 유명 강사들에게 미리 거액의 계약금을 주고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많았다. K학원은 유명 국어강사 김모씨(48)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5천만원을 계약금으로 미리 건네주었다. 연간 억대의 수입을 올린 학원강사들은 대부분 외제차를 몰고 골프를 기본으로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돈을 쉽게 쓰는 탓인지 엄청난 소득에도 불구하고 큰돈을 모으지는 못한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며 『남편이 강의 때문에 바빠서인지 부인이 호화소비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그러나 고액 강사들은 이번에 거의 처벌되지 않았다. 처벌 법규가 없기 때문. 또 일부 강사들은 대학원생은 개인과외도 가능한 법의 맹점을 이용하기 위해 야간 특수대학원에 등록해 신분을 위장한 경우도 있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소득세 탈세가 있었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키로 했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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