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로크합주단 새앨범,유려한 선율-정밀한 합주 일품

  • 입력 1997년 5월 23일 07시 52분


음반점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파헬벨 「캐논」. 티없이 유려한 현의 앙상블이 일품이다. 이어지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콧노래하듯 나지막이 흐르는 바이올린의 선율이나 흥을 돋우듯 저음에서 흔들어대는 첼로, 어느것 하나 나무랄 데 없다. 처음 들어보는 연주다. 녹음의 질로 보아 최근의 연주가 분명한데…. 어떤 실내악단일까. 서울바로크합주단(리더 김민)이 소니 레이블로 최근 내놓은 두장의 음반. 연주의 질과 녹음 등 높은 완성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장에는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페르골레지 「콘체르티노 1번」, 레스피기 「고대무곡과 아리아 3번」 등 표준적인 콘서트 레퍼토리를, 다른 한장인 「앙코르집」에는 김창국의 플루트와 협연한 바흐 「바디느리」 등 생활에 활력을 주는 소품 10곡을 담았다. 네덜란드의 명 사운드엔지니어 반 기스트가 녹음을 감독, 생생한 현장감과 매끈한 질감을 살려냈다. 가장 두드러지는 연주특징은 놀랄만큼 정밀한 합주력. 「G선위의 아리아」로 알려진 바흐 「에어」에서는 마치 은실을 매만지는 듯 매끈하면서도 빛나는 소리결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앨범표지 디자인을 좀 더 세련되게 꾸몄으면 하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 헨델의 하프협주곡에서는 왜 반주파트가 약음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유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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