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광고) 찍다가 얼떨결에 시작한 것이 이제는 제 분신처럼 돼 버렸어요』
1m70의 훤칠한 키에 몸무게 47㎏의 롱다리 미인 탤런트 유혜정(23). 촉촉한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귀여운 마스크가 눈길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이름만으로 누군가 했던 사람들도 그녀가 94년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에서 1위에 올랐던 미인이라는 경력을 들으면 금방 알아 차린다. 당시 유혜정은 프랑스 패션전문학교인 에스모드대 한국분교의 의상디자인과 2학년.
유혜정의 물과 인연은 남다르다. 우선 고향이 바다가 가까운 부산이고 수영장을 경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물과 가까이 지냈다. 때문에 수영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수상스키도 수준급이다. 연예계에 들어선 후에도 이런 물과의 인연은 끈끈히 이어졌다. 그 첫번째는 95년 2월 SBS에서 방영했던 수영드라마 「사랑은 블루」. 거기서 다이빙선수로 출연했다. 다시 3개월 뒤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소재로 한 구두광고에 출연했다. 그게 스쿠버다이빙과의 첫 만남. 그게 인연이 돼 석달 후에는 납량특집 드라마 「냉동인간」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방송리포터역을 맡았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처음에는 수압 때문에 귀가 아파 혼났어요』
초심자 시절 어려움을 털어 놓던 유혜정은 『하지만 지금은 모든 걸 적응하고 수중세계의 환상적인 모습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사이판섬에 원정 다이빙을 떠나 태평양 바다밑을 구경했다. 『산호와 해초, 열대어가 빚은 수중 장관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고. 그러나 올해는 서울의 올림픽수영장 풀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계속할 계획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날씬한 몸매를 다지는데 이만한 운동이 없기 때문』이라는게 그녀의 설명.
요즘 그녀는 케이블 코오롱TV에서 「쇼, 문화탈출」 MC로 활동중이다. 그리고 KBS 2TV에서 제작하는 스포츠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돼 녹화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