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로마자표기법 개정안 확정…도로표지판부터 적용

  • 입력 1997년 4월 29일 07시 54분


우리말 자음을 로마자로 옮겨쓸때 ㄱ은 g, ㄷ은 d, ㅂ은 b, ㅈ은 j로 써야 한다. 지금까지 ㄱ은 k g, ㄷ은 t d, ㅂ은 p b, ㅈ은 ch j로 섞어 써왔다. 이와 함께 u로 표기돼 온 모음 ㅓ ㅜ ㅡ는 「반달표」가 없어져 e(또는 eo) wu u로 고쳐진다. 문화체육부와 국립국어연구원은 외무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국어 로마자 표기법」 개정안을 28일 확정했다. 정부는 5월6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올 상반기중 새 표기법을 공표, 우선 전국 도로표지판부터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59년 제정된 로마자 표기법은 84년 한차례 개정됐으나 「반달표」 「어깨점」 등 특수기호때문에 컴퓨터 처리가 안되는데다 일반국민들이 익히기에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어연구원관계자는 『개정안은 소리나는 대로 로마자를 표기한 현행 방식과는 달리 한글 맞춤법 원칙에 따라 영문화하는 전자법(轉字法)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속리산(Songnisan)은 「Soglisan」으로, 신라(Shilla)는 「Shinla」로 바뀐다. 격음 ㅋ ㅌ ㅍ ㅊ(′k ′t ′p ch,)의 경우 「어깨점」을 없애 k t p ch로 바꾸었으며 쌍자음 ㄲ ㄸ ㅃ ㅉ도 kk tt pp tch에서 gg dd bb jj로 변경했다. 자음 ㄹ은 단어 앞머리나 모음 사이에 쓰일 때는 r로, 그밖에는 l로 통용해 쓴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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