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간지들 외국작가특집『붐』…중남미등 작품세계 조명

  • 입력 1997년 3월 4일 08시 56분


[권기태 기자] 세계적 성가를 얻고 있는 외국작가들 가운데 국내에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에 나온 계간지 봄호는 이들의 문학세계를 앞다투어 조명하고 있다. 「문학동네」는 「중남미 붐문학의 4인방」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의 훌리오 코르타사르(작고)를 소개했다. 붐문학은 60, 70년대 눈부신 결실을 보인 중남미 문학에 대해 일컫는 용어로 이 4인방에는 가브리엘 마르케스(콜롬비아) 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 마리오 요사(페루) 등이 있다. 2m에 가까운 큰 키가 인상적이었던 코르타사르는 환상적 사실주의의 대가로 이번에 대표단편인 「점거된 집」 등이 소개됐다. 「세계의 문학」은 이탈리아의 환상문학 대가인 이탈로 칼비노(작고)의 장편 「존재하지 않는 기사」를 실었다. 젊은 시절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던 그는 2차 대전후 영화 조류처럼 전쟁의 황폐함을 고발하는 네오리얼리즘 계열의 소설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후반기로 넘어가면서 대표작 「코스뮈코미케」 등과 같은 과학소설과 환상소설로 넘어갔다. 그의 부모는 모두 과학자. 「작가세계」는 중국 산서성 출신 농민작가 짜오슈리(趙樹理·작고)의 출세작 「시아오얼헤이 결혼한다네」를 실었다. 봉건적 인습에 저항했던 그는 65년 문화대혁명이 진행되면서 「반동의 첨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라쁠륨」은 영국의 페미니즘 작가 페이 웰던(여·66)특집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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