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큐레이터 공모통해 「신인 찾기」나섰다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홍찬식 기자] 「가능성있는 신인을 찾아라」. 미술시장 개방과 계속되는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각 화랑들이 신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판매면에서 어차피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유명작가에 집착하기보다는 잠재력있는 신인화가들을 키우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랑들은 공모전 형식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는가 하면 전문 큐레이터를 동원, 신인작가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서울 다동 동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작가를 주목한다」전에는 화단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20대와 30대 초반 작가 9명의 신선하고 의욕넘친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 화랑에 소속된 임선주 김학량 이관훈씨 등 3명의 전문큐레이터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고 가능성을 수소문한 끝에 찾아낸 작가들로 김명조(전남대 졸업) 김미형(홍익대 졸업) 김형관(서울대 졸업) 박소영(인하대 졸업)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는 3월6일까지. 18일부터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신세계미술제는 전과는 크게 다른 형식의 신인공모전이다. 갤러리측은 먼저 주제를 내주고 원하는 작가는 누구나 지원하도록 한 뒤 포트폴리오(해당 작가의 이전 작품과 경력 등을 소개한 서류)를 통해 작가를 선발했다. 주제는 「현대산업사회의 미술과 손」이었으며 총 지원자는 1백77명. 이들 가운데 선발된 16명이 이번 미술제에 작품을 냈다. 대상 우수상 등 최종 수상자는 실제 작품에 대한 심사과정을 거쳐 22일 발표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콘은 신예작가를 중심으로 20여명을 선정, 이들이 각각 10일씩 전시회를 개최하도록 지원하기로 하고 올 한햇동안의 전시일정을 이미 확정지었다. 선정작가는 미술평론가 서성록씨가 뽑은 윤성준 이재복 함명수씨와 화랑측이 자체 선정한 추인엽 권기동 서용선 전성규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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