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절망시키는 가장 큰 흉기는 아내의 혀다. 「꼴에 남자라고…」 「쥐뿔도 없으면서…」 등 비아냥으로 남편을 절망시키지 말자』
『남성사회에서 용돈이 궁한 남자는 고개를 쳐들 수 없다. 딴 주머니를 인정하자』
명퇴 감원 등 세상의 흐름속에서 땅에 떨어진 아버지와 남편의 권위를 되살리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 안양시의 시인 李鎬光(이호광)씨는 최근 펴낸 월간 안양YMCA지 46호에 『사회환경을 예측하건대 고개숙인 남자들의 행렬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이들의 기를 되살리는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올 한해만이라도 남편에게 복종하자』고 부인들에게 호소했다. 봉건사회로 돌아가자는 말이 아니라 풀죽은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 복종의 미덕을 발휘하자는 것.
이씨는 이어 『고통을 분담하자』고 했다. 그는 『뭐니 뭐니해도 남편의 고통은 돈에 있다』며 『부인들은 소비절약은 물론 부업전선에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씨는 출근 때 문앞에 나가 남편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귀가때는 맨발로 뛰어나와 영접하자고 제안했다.
『큰애기 대접을 해주자』는 주장도 했다. 어리광도 받아주고 보챔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남자들은 아내의 치마폭에 싸여 있을때 가장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자존심을 보호하자』고 제안했다. 모든 결재를 아버지를 통해서 받도록 하고 이미 엄마가 결정했어도 아버지한테 최종 결재를 받자는 것이다.
〈안양〓任具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