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김희진씨,국내 첫 「피아노 박사」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유윤종 기자] 국내에서 피아노 이론을 전공한 첫 박사가 탄생한다. 이화여대 음대 사상 첫 박사가 될 피아니스트 김희진씨(33)가 그 주인공. 김씨는 박사논문 「자크 이베르의 피아노음악 양식에 관한 연구」와 90년 이후 7년동안의 연주성과를 인정받아 이달말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김씨는 『체계적이고 건실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실기와 이론을 병행하게 됐다』며 『첫 돌을 놓은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씨가 논문에서 다룬 자크 이베르(1890∼1962)는 「해양교향곡」과 피아노곡 「이야기」 등으로 2차대전후 프랑스현대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작곡가.김씨는그의 작품중에서 피아노곡 「이야기」와 「만남」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김씨는 『단순한 절제미속에 깊은 주관을 표현한 것이 이베르 작품의 특징』이라며 『그가 나타내는 음향은 점차 복잡해져가는 현대음악과는 대조적으로 순수하고 인간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백낙호교수를 사사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이화여대 음대 박사과정에서 장혜원 교수를 사사했다. 김씨는 『이베르의 작품처럼 자연스럽고 순수한 소리를 표현해내는 연주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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