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베니스비엔날레 주제 확정…『장르초월 신예 집중발굴』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베니스〓오명철 기자] 오는 6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제47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미래 현재 과거―1967년부터 1997년까지」로 확정됐다. 올 베니스 비엔날레 총 커미셔너인 이탈리아 태생의 제마노 첼란트(미국 구겐하임미술관 큐레이터)는 2월초 베니스에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31개국 커미셔너들이 참가하는 전체 커미셔너 회의를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주제와 관련, 그는 『지난 30년간의 세계 미술계 흐름을 조망하되 이를 단절의 역사로 나누어 보지 않고 어떻게 상호 연계 발전되어왔는가를 중점 탐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예술가의 작품을 시대와 장르에 따라 구별하지 않고 함께 신구세대를 아우르면서 예술자체의 언어로 분석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주제의 순서가 미래―현재―과거로 제시돼 있는 것은 젊고 새로운 생각과 작가를 집중 발굴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종전까지 별도의 장소에서 열렸던 35세 미만의 젊은 작가전인 「아페르토전」을 올해에는 기성작가전과 함께 통합해서 열기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 비엔날레의 주제가 확정 발표됨에 따라 한국측 커미셔너인 미술평론가 오광수씨와 한국대표작가로 선정된 서양화가 강익중, 조각가 이형우씨 등 3명은 최근 비엔날레 한국관을 방문해 전시 계획과 출품작의 제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출품작가 두사람은 그동안 자신들이 추구해 온 작업의 특성에 비추어 벽 부분은 강씨의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바닥에는 이씨의 조각품을 진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출품작 제작과정에서 한국관의 건축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함으로써 한국의 건축과 미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도록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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