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식 기자] 핀란드 태생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1898∼1976)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회가 5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미술회관(02―760―4532)에서 열린다.
알토는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함께 현대건축의 아버지로 꼽히는 인물로 특히 핀란드내에서는 국민적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핀란드 「알바 알토 박물관」이 소장중인 그의 건축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대표작 사진 등 각종 자료를 가져와 선보이는 행사. 우리나라에 이름으로만 알려졌던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1929년작인 핀란드의 파이미오 사나토리움과 개인주택인 마이레아 빌라(1937년작)가 있다. 핀란드내 투르크시에 자리잡은 파이미오 사나토리움은 결핵환자들을 위한 요양소로 건물이외에 가구 집기류까지 알토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건물은 환자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된 기능과 건물자체의 아름다움이 조화되면서 20세기 건축물가운데 「고전」으로 평가된다.
핀란드 서부해안의 누르마크에 있는 마이레아 빌라는 알토가 친구를 위해 지어준 집이다.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이며 나무막대를 이어붙여 구성한 천장구조는 이후 그의 작품에 즐겨 사용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두 건축물에 대한 사진 설계도 축소모형 등이 출품됐으며 그가 만든 가구디자인도 여러 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