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美錫기자] 『딸은 4학년이 되는데 3학년생부터만 영어공부를 시키면 우리애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요』 『3학년에 올라가는 동생은 영어공부를 시작하는데 6학년이 되는 언니는 알파벳도 모르는 채 놓아두어도 될까요』
올해부터 시행되는 초등교 영어교육과 관련, 영어수업을 받지않는 4∼6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부모입장에서는 3학년 동생들은 영어를 시작하는데 상급생들은 그냥 백지상태로 놓아두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특별히 부담 가질 필요없다』고 얘기한다. 학교에 따라 아침방송이나 방과 후 상설 특활반 등을 통해 영어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된다는 것. 억지로 자녀를 학원에 보내 영어에 싫증을 느끼게 하면 나중에 더 배우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조병일장학사는 『3학년생이 아닌 상급생들이 꼭 영어교육을 받고싶다면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특별학교의 영어특활반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3학년생이 받는 영어교육은 문자언어가 아닌 음성언어가 중심이 되는 만큼 책보다는 녹음테이프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