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연준씨 「가곡 3백30곡 선집」발간

입력 1997-01-14 20:22수정 2009-09-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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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潤鐘기자」 작곡가 김연준(한양대 이사장)씨의 「가곡 3백30곡선집」이 한양대 출판부에서 발간됐다. 김씨가 작곡한 주요 가곡을 모은 이 작품집에는 「청산에 살리라」 「비가」 「끝없는 사념」 등 그의 대표작들이 한글 및 영문가사와 함께 실려있다. 음악을 정식으로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김씨와 음악과의 인연은 광복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연희전문 문과 재학중 이 학교 4중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현제명 안기영에게 성악을 사사하는 한편 37년 한국 최초의 바리톤 독창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음악유학의 꿈은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물거품으로 돌아갔지만 39년 오늘날 한양대의 전신이 된 공업학교를 설립, 육영사업가로 변신한 뒤에도 그는 마음에 떠오르는 선율을 그때그때 악보로 옮겨왔다. 김씨가 자신의 가곡작품을 공개하게 된 것은 70년대 이후. 그동안 16권의 작품집을 출판하고 해외 작곡발표회를 비롯한 여러차례의 작품발표를 가졌다. 3천6백여곡에 달하는 그의 작품수는 생애에 걸쳐 6백60여곡의 작품을 발표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와 비교해도 매우 방대한 분량으로 기록된다. 슈만 브람스 등 독일낭만주의의 맥을 직접 잇고 있는 그의 음악은 샘솟는 선율의 아름다움과 함께 세대와 국적을 초월해 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그의 대표작인 「청산에 살리라」는 80년대 중반 한 음악잡지의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가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가곡집 서문에서 『나의 작품은 인생과 영원에 대한 명상의 선율』이라며 『작품을 만들 때의 긴장과 충만, 도취를 통해 작곡가로서의 보람을 얻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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