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줄까」는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 수많은 아동도서들 가운데 「정말 좋은 책」을 선별하는 눈을 갖기 위한 정보들을 얻기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첫주에 검토대상으로 선정한 책은 「고려원 과학퀴즈박사」(전8권·고려원미디어간). 동화작가 선안나씨와 「겨레아동문학」대표 원종찬씨,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 현종오씨가 포럼에 참석, 의견을 교환했다.>> 「金璟達 기자」 「과학퀴즈박사」는 「곤충과 작은생물」 「식물기르기」 「인체의 구조」 「물과 공기」 「하천과 바다」 「자석과 전기」 「무게와 천칭」 「빛과 소리」 등 총8권으로 구성된 초등학생 대상의 과학서적.
사토 마사히코 등 일본 도쿄의 초등학교교사 8명이 집필하고 도쿄학예대부속 고가네이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인 요코야마 다다시(50)가 감수해 지난 94년 펴냈다.
이종은 안동대 생물학과교수와 원종관 중국 장춘지질학원 명예교수, 최은정 건양대 물리학과교수가 번역했다. 낱권 판매가능. 각권 약1백쪽씩이며 값은 6천원.
일상생활에서 어린이들이 부닥치는 갖가지 궁금증을 삽화와 사진자료 등을 활용하며 퀴즈문답식으로 구성, 과학적 지식얻기를 꾀한 책.
권마다 30여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각기 네가지의 생각 가능한 보기를 준 다음 정답과 해설, 틀린답에 대한 개별적인 해설 및 간단한 관련실험을 소개했다.
포럼에 참가한 현종오씨는 『과학은 보편적 정답이 있으므로 우선 그 정보와 표현이 정확해야 하는데 과학퀴즈박사는 과학현상을 개념별로 잘 분류했고 표현도 비교적 충실하다』면서 『특히 초등학생들은 지식보다 우선 과학에 대해 겁내지 않는 태도를 먼저 갖게 하는게 중요한데 틀린 답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점은 적절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현씨는 또 『공을 튀기며 그림자가 공의 위치에 따라 변하는지를 알아보는 등 대화와 실험을 하면서 읽게 한 「워크 북」형태여서 적극적인 부모들에게 권할 만하다』고 덧붙였다.그는 일본에서 94년에 발간된 점에 대해 국내 아동서적 중 특히 열악한 과학분야를 감안할 때 비교적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게와 천칭」편에서는 과학아동도서들이 자주 범하는 「그림은 초등학생용, 내용은 중고생용」의 경향이 느껴지는 어려운 내용이 보이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선안나씨는 『어린이들을 자주 접하는 교사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난이도의 질문과 보기를 제시, 어린이들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유도한 구성이 좋아보인다』고 평했다.
그리고 『짤막한 문장들과 쉬운 단어 등이 어린이 독자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고 지적한 선씨는 『과학적인 내용에 맞게 사실적인 그림이 잘 어울리긴 하지만 일본풍이 느껴져 아쉽다』고 말했다.
원종찬씨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책 읽기를 꾀한다면 좋은 책』이라고 평하면서 『소개된 간단한 실험들을 놀이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원씨는 『그러나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은 흥미로운 접근방식이긴 하지만 억지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은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혹 「전선위의 참새는 왜 통구이가 안될까」 등 다소 엉뚱한 질문도 보인다는 것.
원씨는 또 퀴즈문답식 구성이 자칫 갖기 쉬운 정답 암기위주의 책 읽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한권씩 사서 읽어나가는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