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식-윤기선씨 국내 초연 협주곡 『리바이벌』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劉潤鐘 기자」 46년 우리나라 최초로 협주곡을 연주했던 지휘자와 피아니스트가 반세기 뒤 동일한 곡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26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서울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송년음악회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연주사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무대. 임원식씨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날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윤기선씨가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 a단조를 협연한다. 두사람은 46년5월 명동 시공관에서 한국 최초의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과 함께 이 곡을 연주, 한국 최초의 협주곡 연주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손대는 곡마다 한국초연이었지. 모든 조건이 열악했지만 열정만큼은 지금보다 훨씬 뜨거웠어요. 격세지감이 듭니다』(임원식) 『50년전 국내초연한 곡을 같은 연주자들이 협연한다는 일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걸로 생각해 감개무량합니다』(윤기선) 두 원로음악가는 반세기만의 협연무대에 임하는 감회를 설명하면서 『연주회의 폭발적인 인기로 이틀동안 하루 두번에 걸쳐 네번의 연주를 치렀다』고 반세기전의 연주를 또렷이 회고했다. 나이는 임씨가 77세로 두살 많지만 두사람의 인연은 남다른 데가 있다. 일제하 도쿄유학시절 처음 만난 두사람은 해방공간을 맞은 조국의 기쁨을 여러 연주회 협연으로 표현했다. 정부수립 직전이던 48년 두사람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두사람의 협연무대는 68년 서울시향과 협연한 한차례의 연주가 전부. 이후 다시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것. 26일 연주회에서는 그리그의 협주곡외에 관현악 연주로 장귀오곡 「꿈1,2,3」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이 연주된다. 02―578―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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