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10대의 性문화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7분


10대가 흔들리고 있다. 거리에 나가 보라. 온통 멋내기에 바쁘고 남녀가 어울려야만 폼나는 모양이다. 혼자는 심심하니 또래끼리 모이고 술 담배도 배운다. 그러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넘고 순진한 애들 꼬드겨 물들인다. 성경험있는 고교생이 무시못할 숫자다. 중학생까지 번져가는 추세다. 여고생 출산도 문제되는 현실이다. 한창때 성적 호기심을 갖는거야 당연하다. 하지만 사랑은 일시적 충동이 아니다. 이해와 책임과 인내를 요구한다. 욕구만 앞세운 본능이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섣부른 쾌락이 난무하는 풋사랑. 어쩌다 잘못되면 낙태비용을 마련하느라 아르바이트에 매달리기도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 덜커덕 애라도 낳으면 그야말로 난리다. 남학생은 퇴학이나 전학, 여학생은 자퇴원과 함께 인생 종친다. 왜 이리도 무책임한가. 내몸이라고 내맘대로는 아니다. 부모도 있고 사회도 있다. 물론 핑계없는 무덤이야 있겠는가. 그렇다고 기성세대나 사회를 탓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봐야 한다. 성개방. 말이야 멋있다.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개방과 타락은 엄연히 다르다. 방황과 타락의 늪에 빠지지 말자. 아직은 자제가 필요한 시기다.(나우누리ID·9143037·천상후애) ------------------------------------ 거리마다 넘쳐 흐르는게 뭔가. 온통 향락만 추구하는 퇴폐문화와 황금만능주의다. 게다가 인신매매와 성범죄마저 만연한 험악한 사회다. 중고생 또래가 흔히 듣는 얘기가 있다. 옛날 같으면 아이 두셋 있을 나이라고. 그런데다 오늘의 10대가 자라는 환경이 어디 옛날같기나 한가. 기성세대는 10대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같은 무관심과 무지가 10대의 탈선을 부추길 수도 있다. 사회가 얼마나 변했는가. 더이상 내숭이나 떨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젠 섹스 피임 임신 출산 등 실질적인 성교육을 늦출 수 없다. 기껏 여성의 생리나 남녀의 생식기 정도 얘기하고 흐지부지해야 소용없다. 더구나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순결을 강요하는 차원의 눈가리고 아옹하는 성교육은 이제 하나마나다. 「하지 말라」만 구두선처럼 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적어도 자기 몸관리는 할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 순수한 사랑이니 어쩌니 하는 거짓말도 하지 말자. 사랑없는 섹스도 실제로 성행한다. 왜 돈을 주고 성을 사고 파는 행위가 여전히 존재하겠는가. 아무리 「바람풍」을 가르쳐도 현실이 「바담풍」이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더이상 10대를 속이지 말자. 위선은 위선을 낳을 뿐이다.(나우누리ID·하와준·천하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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