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서울 문화상품전 은상 수상 서경식씨

  • 입력 1996년 10월 28일 20시 30분


「金熹暻 기자」 『유화나 수채화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 없지만 민화는 신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무속처럼 강렬한 흡인력이 있습니다』 서울시 주최 「96문화상품전」에서 민화부채와 민화카드로 은상을 탄 徐瓊植씨(65·여)는 취미로 시작한 그림을 문화상품으로까지 발전시킨 주부. 숙명여고시절인 지난 49년 제1회 국전에 최연소로 입선했던 徐씨는 결혼후 단 한번도 붓을 잡지 못하다 자녀들이 장성한 뒤인 88년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이들어 우연히 민화를 보고 색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문화센터강좌를 듣다가 성에 안 차 이조민화 한국민화 등 견본을 놓고 베끼는 식으로 8년여간 독학을 해왔다. 이번에 수상한 민화카드는 평소 연말연시 때 소형액자에 넣을 수 있도록 직접 그려 지인들에게 보내던 연하장을 다듬어 출품한 것. 가는 붓터치에다 여러 번씩 덧칠하는 경우가 많아 徐씨가 한 작품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대여섯달. 서울시의 의뢰로 시의 새로운 로고가 들어간 민화 스카프를 제작중인 徐씨는 『서민들의 애환이 듬뿍 담긴 민화를 우리 고유의 멋과 정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좀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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