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게이머 수백명, 넥슨에 단체소송 준비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0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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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주)넥슨코리아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4.1.3. 뉴스1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주)넥슨코리아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4.1.3. 뉴스1
넥슨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이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게임 속 유료 아이템의 확률을 내리고도 이를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는 이유로 넥슨에 116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10일 게임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수백 명에 달하는 게이머들이 넥슨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확률을 공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공지한 유료 아이템 구매 대금 일부를 환불해달라는 취지다. 단체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철우 게임전문 변호사는 “9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소송 참여 인원이 12시간도 되지 않아 400~500명에 달한 상태”라며 “늦어도 2월 말경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변호사가 지난 5일부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단체소송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이용자들이 3321명에 달한 만큼, 실제 소송 참여 인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법률 소송 중개 플랫폼 ‘불후의 변호사’에서도 5일부터 10일 오후 2시까지 370여명이 소송 참가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이길우 변호사는 “실제 구매 내역이 확인되는 사례 등을 추려서 빠르면 3월 초에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마다 이용한 금액이 달라 구체적인 소송 금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철우 변호사는 “현실적으로 (넥슨의 확률조정 거짓·미통보가) 이용자의 선택권을 전면적으로 제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구매 금액의 10~20%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이미 단건으로는 확률형 아이템 구매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2021년 메이플스토리 유저 A씨는 넥슨코리아가 확률정보를 거짓으로 알려 피해를 봤다며 결제금액 1100만원을 환불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2심 재판부는 청구액의 5%가량에 해당하는 57만원을 환불해 줘야 한다고 판결했으며,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해당 소송 대리인이기도 한 이 철우 변호사는 “대법원에서 (원심 확정) 판결이 나오는 경우 모든 유저들에 적용이 가능한 법리가 생기는 것이며, (원심을 파기할 경우에도) 법리를 바꿔서 소송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앞 사거리 신호등에 붉은불이 켜져있다. 뉴스1
경기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앞 사거리 신호등에 붉은불이 켜져있다. 뉴스1
한편 넥슨은 이번 공정위 조사에서 문제가 된 확률형 아이템 ‘큐브’ 유료 판매를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해당 아이템의 역할은 현금이 아닌 게임 내 재화인 ‘메소’로 대체한다. 넥슨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이 아이템 판매로 올린 매출은 5500억원에 달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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