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자 A23면 ‘KBS뉴스8 진행자 교체’ 기사를 읽고 쓴다. 아나운서가 반미시위 현장을 보도하며 ‘부끄럽다’는 말을 하자 많은 사람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언어란 상황이나 문맥에 따라 그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객관적 보도를 위해 가급적 개인의 의견을 삼가야 할 앵커로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그 짧은 단어로 표현한 것을 거꾸로 해석한 것 같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언어의 장난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후진적 정치로 나아가게 하는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는 앞으로 보다 깊은 눈으로 모든 것을 종합해 해석하고 판단할 줄 아는 성숙한 의식을 지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