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타이어회사 미쉐린과 7년간 4200여억원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급계약을 한 효성의 이상운(李相雲·사진) 사장은 27일 이번 계약의 의미를 이같이 평가했다. 주로 고강도 폴리에스테르로 만드는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보강재로 타이어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소재다.
효성은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의 20.5%를 차지한 1위 업체이지만 타이어코드 최대 시장인 북미에선 하니웰(세계 시장점유율 20%로 2위) 등 미국 업체들에 밀려왔던 것이 사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치중하다보니 북미에선 보완 공급업체로 머물러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미쉐린의 미국 내 생산량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앞으로 북미의 다른 메이저 타이어회사로의 공급 규모도 자연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 사장은 “6월 타이어코드 생산기술 도용과 관련한 분쟁에서 하니웰에 승소하며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입증됐고, 수익성 저하로 연구투자를 줄이는 경쟁업체와 달리매년 5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효성은 이번 타이어코드 공급계약과 더불어 미국 버지니아주의 미쉐린 타이어코드 공장도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이 사장은 “중국에 짓고 있는 공장과 인수한 미국 공장, 그리고 국내 공장을 모두 합치면 연간 18만t의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