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 홈네트워크의 중앙통제장치를 냉장고로 할 것인지, 아니면 PC나 디지털TV로 할 것인지 세계 표준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 한국의 업체들이 세계적으로도 앞서가는 편이다.
LG전자는 2000년 6월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접속기능을 갖춘 인터넷냉장고를 시판한 이후 인터넷세탁기, 인터넷전자레인지 등을 잇달아 내놨다. 인터넷냉장고에는 터치스크린방식의 15.1인치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랜(LAN)포트가 있어 인터넷 쇼핑이 가능하다. 또 쌍방향 화상통신으로 외부에 나가 있는 가족과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고 부엌에서 냉장고로 TV를 보거나 e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기존 세탁기는 이미 입력된 몇가지 프로그램만으로 세탁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세탁기를 이용하면 LG전자가 만들어 놓은 인터넷 홈페이지(www.dreamlg.com)에 들어가 다양한 세탁 방법을 다운받아 자동세탁할 수 있다. 인터넷전자레인지 역시 인터넷에서 110가지 이상의 요리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자동으로 요리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어컨은 외부에서 인터넷이나 전화로 미리 켜고 끄거나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다.
가격은 인터넷냉장고가 490만원대, 인터넷세탁기 79만원대(10㎏), 인터넷에어컨 350만원대, 인터넷전자레인지는 30만원대.
삼성전자도 인터넷냉장고 ⓝ지펠을 판매하고 있다. 부엌에서 냉장고로 TV나 DVD VCR를 시청하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753ℓ 최고급 인테리어 ⓝ지펠이 1200만원대.
삼성전자는 또 경기 용인시 수지읍에 세계 최초로 전력선을 활용한 홈네트워크 아파트단지를 꾸몄다. 수지 삼성아파트 100가구의 생활가전 제품들을 전력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무선 웹패드로 아파트 단지 어디에서나 각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홈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제품들은 에어컨, 지펠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삼성전자는 최근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홈비타’로 이름짓고 대구 지역 아파트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이 홈비타 아파트에서는 휴대전화, PDA, PC, 홈패드 등 유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전기 전자제품을 원거리 조작할 수 있다. 또 집을 비웠을 때 방문객이 있으면 그 모습이 자동으로 홈서버에 저장되며 멀리서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도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