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천 상동 신도시 대중교통망 큰 불편

  • 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47분


“3만여명이 입주한 신도시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4개 밖에 안 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3월 입주가 시작된 경기 부천시 상동신도시 주민들이 시내버스 노선 부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형편 없는 대중교통〓상동신도시에는 10월 말 현재 8800여가구(3만3000여명)가 입주했으며 내년 9월 말까지 1만5320가구, 7만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상동신도시에 대형 유통센터와 시외버스터미널, 100여개의 상가가 건립 중이어서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동신도시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현재 4개. 경인전철 송내역(7-2, 90-1) 노선은 2개, 부천시청(5-4)과 부천역(5-5) 노선이 각각 1개로 6∼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 밖에 인천공항과 서울 영등포 방면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2개월 전 ‘진달래 마을’에 입주한 이모씨(36·여)는 요즘 출퇴근 길이 짜증스럽다 못해 화가 치민다. 집에서 부천시청 주변에 있는 직장까지의 거리는 불과 2㎞ 정도. 그러나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송내역까지 가서 시청 방면 버스로 갈아탄다. 이씨는 “5분이면 갈 거리를 빙빙 돌기 때문에 30분 이상 걸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인접한 인천 부평구로 출근하는 ‘행복한 마을’ 주민 김모씨(39)의 불편은 더 심각하다. 계남대로를 타고 부평 방면으로 직진하면 회사까지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선이 없어 버스로 송내역까지 간 뒤 전철을 타고 부평역에서 내린 다음 다시 버스나 택시를 타야 한다. 이러면 회사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

▽대책〓상동신도시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버스 노선이 부족하다는 것. ‘사통팔달’의 편리한 도로망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연계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주민들이 시간과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는 셈.

“차라리 마을버스를 운행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울과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시외버스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는 지역버스 업체의 반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선 부족으로 상동신도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용역을 내년에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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