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외국인 코치1호 원주TG 험프리스

  • 입력 2002년 11월 1일 17시 46분


“많은 한국 지도자들이 미국에서 공부해 농구 스타일과 철학이 미국과 비슷합니다. 선수들도 기본기가 충실해 성장 가능성이 큰 편입니다”.

국내 프로농구 사상 외국인 코치 1호인 TG 엑써스의 제이 험프리스 코치(40·사진)는 한국 농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해 중국프로농구(CBA) 질린 타이거스 감독을 맡아 아시아 농구에 익숙한 험프리스는 “중국엔 좋은 선수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이 한 수 위”라며 한국 농구를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험프리스의 경력은 화려하다. 콜로라도대 출신인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와 밀워키 벅스, 유타 재즈에서 12년 간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시절 포지션은 가드. 은퇴한 뒤에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LA 레이커스의 스카우트 담당으로 선수 발굴을 위해 전 세계를 누볐다. 지도 스타일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농구’.

TG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올 5월 용병 탐색차 미국을 찾은 전창진 감독을 만나면서부터. 자신의 NBA 경험을 전수해줄 팀을 찾던 험프리스와 김주성이란 초특급 신인을 새 식구로 맞은 TG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며 월봉 1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이 이뤄졌다.

험프리스의 눈에 국내 최고 센터인 서장훈(삼성 썬더스)과 김주성의 NBA 진출 가능성은 어떻게 비쳤을까.

험프리스의 대답은 “운이 가장 중요하다”는 다소 뜻밖의 말이었다. 험프리스는 “함께 농구한 동료들 가운데 나보다 실력이 월등했음에도 끝내 NBA에 진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험프리스는 직접 지도하고 있는 김주성에 대해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고 서장훈에 대해선 “한국 최고의 센터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TG는 험프리스와 함께 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시카고 불스에서 센터로 활약했던 제임스 에드워즈(48)를 임시 트레이너로 벤치에 가세시켜 올 시즌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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