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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4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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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화이자의 감기약 코프렐 용기에 고혈압 및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카두라가 일부 섞여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식약청은 “몇몇 약사가 ‘고혈압 등의 치료제에 감기약이 섞여 있다’고 신고해 옴에 따라 유통 중인 한국화이자의 모든 약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500알짜리 코프렐 5병에 고혈압치료제인 카두라가 1알씩 들어있었으며 카두라 용기에 코프렐이 섞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제품들은 한국화이자가 2월14, 15일 출고한 코프렐과 카두라 각각 120만정으로 이번에 식약청과 한국화이자가 수거한 물량은 코프렐 23만여정, 카두라 15만여정으로 나머지는 유통 과정에 있거나 환자들이 이미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두 약의 주성분이 다르긴 하지만 다른 약을 먹은 뒤 부작용이 일어난 사례는 아직 신고되지 않았으며 이 회사의 35개 전체 제품을 수거해 검사했으나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측은 “코프렐과 카두라가 모양과 크기 색깔이 거의 똑같아 검사를 마친 일부 알약을 실수로 서로 다른 용기에 집어넣은 것 같다”며 “4월부터는 검사에 사용된 알약들은 다시 포장하지 않고 모두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에 회수한 코프렐과 카두라를 모두 폐기 처분하는 한편 문제의 품목들에 대해서는 제조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