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 월드컵8강에서 배우는 투자전략

  • 입력 2002년 6월 20일 17시 45분


영화보다 흥미진진하게 뒤집기에 성공하고 8강에 진출한 한국 월드컵팀은 주식투자에서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도 보여주었다.

우선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국팀은 선취골을 내준 뒤 몇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는 등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주식투자에서도 손해봤다고 증시를 떠나면 돈벌 기회를 아주 잃게 된다. 투자금액의 10% 정도는 현금으로 남겨두고, 주식을 산 뒤에도 10∼20% 떨어지면 아픔을 무릅쓰고 손절매 하며 살아남아 나중에 오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둘째, 과감한 변신. 거스 히딩크 감독은 후반전에 수비수인 김태영과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인 이천수와 차두리를 투입했다. 0대1이건 0대2건 지면 끝이므로 수비보다는 공격에 나서야 이길 수 있다며 과감한 베팅을 한 것. 주식투자에서도 카멜레온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주가는 경기와 유행에 따라 오르고 내린다. 주도주가 바뀌고 있는데 자기가 갖고 있는 주식과 짝사랑에 빠져 변화를 깨닫지 못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셋째, 대기만성형 종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그가 한국팀을 맡은 이후 15개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한 설기현을 계속 주전 스트라이커에서 빼지 않았다. 설기현은 이날 동점골을 터뜨렸다. 주식투자에서도 롯데칠성이나 삼성전자처럼 성장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사서 잊고 있으면 몇 년 후에 4배, 10배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종목을 발굴하는 선구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실패는 빨리 잊어버려야 한다. 안정환은 전반에 얻은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지만 그 악몽에서 빨리 벗어나 연장전에서 골을 뽑아냈다. 주식투자에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돈을 잃었으면 그 원인을 꼼꼼하게 챙기고 다음에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하면 성공은 의외로 쉽게 찾아온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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