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자민련 부여군수 경선 불공정 시비

  • 입력 2002년 5월 20일 21시 16분


2일 실시된 자민련 충남 부여군수 경선을 둘러싸고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패배한 유병돈(兪炳敦·62) 현 군수 지지당원들은 20일 오후 자민련 부여지구당을 항의 방문, 지구당측이 불공정 경선을 주도했다며 500여명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이번 경선에서 부여읍내에서만 선거인 자격이 없는 비당원 120명이 선거인으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령 당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남호(金楠鎬·39) 자민련 도지부 청년위원은 “3만명 당원 전부를 컴퓨터에 입력시킨 뒤 5000명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다는데 당원 명부와 선거인 명부를 대조한 결과 비당원 선거인이 발견됐다”며 “이는 인위적인 조작이 있었음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원 명부만을 토대로 선거인을 추출했는데 동일인 가운데 당원 명부와 선거인 명부상의 주소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구당 관계자는 “유 군수 지지당원들이 미처 입당 원서 500여부가 등재되지 않은 당원 명부를 토대로 선거인 명부와 대조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여군수 경선에서는 김무환(金武煥·55) 후보가 유효투표 2530표 가운데 1371표를 얻어 212표 차이로 유 군수를 따돌렸다. 한편 유 군수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을 탈당할 예정이다.

부여〓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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