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기는 오거스타]아널드 파머 “마스터스와 이젠 작별”

  • 입력 2002년 4월 12일 17시 39분


○…‘아듀, 마스터스.’ 아널드 파머(72·미국·사진)가 마스터스와의 작별을 고했다. 파머는 1라운드에서 17오버파로 출전선수 88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뒤 “2라운드만 치르고 내년부터는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 1955년 마스터스에 처음 나서 올해로 48번째 출전한 파머는 “나는 이제 사라지고 싶다. 지금이 바로 그때”라며 “오거스타로부터 출전하지 말아달라는 편지를 받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고 담담하게 결심을 밝혔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새 애인 엘린 노르데그렌(22·스웨덴)이 오거스타에 응원을 와 갤러리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우즈는 2년 동안 사귄 법대생 조안나 자고다와 헤어진 뒤최근 스웨덴의 골프스타 예스퍼 파네빅의 집에서 보모로 일했던 노르데그렌을 소개받아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막차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크레이그 퍼크스(호주)가 1라운드를 9오버파로 마쳐 허탈한 모습.

▼2오버파 듀발 "난 비가 싫어"

○…‘비가 싫어.’ 우승후보로 꼽힌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라운드를 2오버파의 평범한 성적으로 끝낸 뒤 애꿎은 하늘 탓을 해 눈길.

대부분의 선수가 비가 내려 촉촉해진 그린에서 퍼팅이 수월했다는 반응을 보인 가운데 듀발은 “페어웨이가 너무 부드러웠고 진흙이 너무 많아 애를 먹었다”고 오히려 불평.난생 처음 오른 ‘꿈의 무대’에서 긴장한 탓인지 퍼크스는 8개 홀을 8오버파로 마치며 주말 골퍼 수준의 실력을 보였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9개가 쏟아졌다. 퍼크스는 “80대 스코어를 그릴 줄은 정말 몰랐다”며 “나는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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