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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2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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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어디로 떠났을까?
1944년 7월31일 정찰비행을 나갔다가 지중해에서 실종된 그를 두고 ‘추락설’ ‘자살설’ 혹은 ‘어린왕자의 별로 떠났을 것’이라는 환상같은 얘기도 있다.
‘어린 왕자의 마지막 비행’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 생텍쥐페리에 대한 ‘추억노트’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조종사였던 빌헬름 폰 슈타데 중위의 입을 통해 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
그가 사라진 지 50여년이 흐른 뒤 이 독일군 병사는 창공에서 적으로 만났으나 아름다운 우정을 쌓았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슈타데는 우연히 창공에서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를 목소리로 만난다.
이들은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화를 나누며 ‘친구’가 된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한 법. 독일 비행기는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가 타고 있는 프랑스 정찰기의 격추를 명령받는다.
그 때 “쏘지 마세요.… (생텍쥐페리)아저씨를 제 별로 데려가고 싶어요”라고 울부짖는 어린 왕자의 절규는 가슴 절절하게 들린다.
실존하는 히틀러와 상상 속의 어린 왕자가 묘한 대비를 이루는 책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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