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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30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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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지금 남북관계가 악화된다면 경제에도 나라에도 크게 부담이 된다. 남북관계의 평화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총재가 그런 점을 국민이 잘 알게 해달라.
▽김 총재〓남북화해에는 이의가 없지만 접근방식이 진지하고 신중해야 한다. (대통령께서는) 김정일(金正日)도 주한미군 주둔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김정일은 요즘엔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군 철수를 떠들고 다니고 있다.
▽김 대통령〓속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김 총재〓그리고 국군포로와 납북어부가 8만명인데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인권은 얘기하면서 왜 이들 인권은 얘기 못하느냐.
▽김 대통령〓박정희(朴正熙) 대통령도 그런 문제를 얘기한 적 있느냐.
▽김 총재〓물론이다. 국군포로 얘기를 남북회담에서 거론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앞으로 북과 대화할 때 꼭 얘기해달라. 또 내각제는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공약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문에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국회에서 발의만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그마저 안 됐다. 그러나 이제 어쩌겠나. 남은 여생 최대과업으로 생각하고 그 구현에 신명을 다 바치겠다.
▽김 대통령〓(‘어휴’를 연발한 뒤) 김 총재의 결심이 그렇게 단단한 줄 몰랐다. 나이도 적지 않으시고 여유도 넉넉잖을 텐데, 어떻게 추진하시려는지….
▽김 총재〓선거공영제를 (전면) 실시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 낼 것이다. 전국을 휘젓고 다닐 것이고 돈 떨어지면 걸어서라도 다니겠다.
▽김 대통령〓김 총재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회고록에 김 총재 얘기를 많이 쓸 것이다. 정치는 정치고 인간적으로 잘 지냈으면 한다.
김창혁기자 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