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찰 추적이 민박집주인 출두유도

  • 입력 2002년 1월 18일 16시 36분


영국 경찰에 자진 출두한 런던의 한국인 민박집 주인 김모씨(31)는 처음 알려졌던 것처럼 독일에 가지 않고 계속 영국내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씨의 자진 출두에는 한국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IP추적 노력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8일 “영국에서 피살 또는 실종된 한국 여대생 2명이 묵었던 민박집 주인 김모씨가 사용한 E메일의 접속지를 실시간으로 추적, 그 결과를 인터폴과 실종된 송인혜양(23)의 후견인 K씨에게 통보한 것이 김씨가 출두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외교통상부로부터 김씨가 접속하는 포털사이트 ‘다음’ 의 인터넷카페 및 사용중인 E메일에 대한 추적 요청을 받고 사이버대응테러센터를 통해 감시한 결과, 김씨가 독일에 있지 않고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그후 송씨의 후견인인 K씨에게 민박집 주인 김씨가 사용하고 있는 E메일주소와 현재 접속 위치를 알려줬으며 K씨가 메일과 전화를 통해 김씨를 설득, 결국 17일 영국 본드스트리트 지하철 역앞에서 김씨를 만나 영국 경찰에 김씨의 신병을 인도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사용하고 있는 E메일이 ‘야후코리아’ 와 ‘다음’ 등 한국에 본거지를 둔 포털사이트라서 영국 경찰이 추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며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신속한 대응이 김씨의 조기 자진 출두를 이끌어냈다” 고 말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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