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에 막판 역전극… 공동선두 복귀

  • 입력 2002년 1월 17일 22시 35분


SK나이츠는 서장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다.
SK나이츠는 서장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승리했다.
국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서장훈(SK 나이츠)은 외국인 선수의 기량에 대한 평가에는 매우 인색하다. 용병들이 미국을 두고 한국에 올 정도면 기량이 뻔하지 않느냐는 것. 하지만 그런 서장훈도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재키 존스(KCC 이지스)의 수비력만큼은 최고라고 손가락을 세운다.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SK 나이츠-KCC전.

이날 ‘한국 농구의 자존심’ 서장훈은 존스의 벽에 철저히 가렸다. 하지만 서장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K는 나머지 선수들의 완벽한 팀플레이로 KCC에 79-73으로 승리, 이틀만에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이날 양팀에서 승부의 열쇠를 쥔 선수는 당연히 서장훈과 존스. 하지만 서장훈이 존스와의 대결에서 주도권을 쥔 것은 1쿼터뿐이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팀의 첫 득점에 이어 두 번째 득점까지 챙기며 1쿼터에서 8득점했을 때만해도 서장훈의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2쿼터들어 존스가 서장훈을 본격 마크하기 시작하자 득점은 4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KCC는 존스와 양희승의 득점이 살아나며 전반을 46-42로 앞섰다.

3쿼터들어 서장훈이 던진 5개의 슛이 모두 림을 빗나갔고 점수차도 54-61로 벌어져 승부는 KCC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들어 SK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차분히 점수차를 좁히던 SK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에릭 마틴의 자유투로 63-62, 역전에 성공했고 뒤이어 임재현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챙기는 집중력을 발휘, 막판 역전극을 연출해냈다.

원주경기에서는 SBS 스타즈가 삼보 엑써스를 90-78로 누르고 2연승, 단독 4위를 굳건히 지켰다. SBS는 김훈(21점)이 전반에만 3점슛 4개를 포함,16점을 챙기는 맹활약으로 48-37로 앞선 뒤 후반 들어서도 페이스를 놓치지 않으며 승리를 낚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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