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紙 보신탕 옹호기사 눈길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07분


한국 보신탕에 대해 국제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2일 보신탕 문화를 옹호하는 기사를 실었다.

IHT는 이날 ‘서울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가운데 개고기 논쟁이 전개됨에 따라 한국인들이 보신탕을 방어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역사적 전통은 물론 계절적 의학적 요인으로 인해 보신탕이 상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련기사▼

- 인터네셔널 해럴드 트리뷴 기사 원문보기

이 신문은 한국의 보신탕 문화가 5000년이나 됐다는 역사적 배경이 보신탕 옹호론의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서방이 애완용 동물로 생각하는 개와 한국인들이 식용으로 생각하는 개는 다른 것”이라는 한 식당 주인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개고기를 먹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인들의 개고기 식용을 불결한 것으로 평가한 일본은 반대로 국제 사회가 비인도적이라고 규정한 고래 고기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IHT는 보신탕 애호가라는 한 한국인의 말을 인용, “개고기가 한방에서도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많이 먹고 싶지만 약간 비싼 게 흠”이라고 보도했다.

IHT에 인용된 다른 한 보신탕 옹호론자는 “프랑스인은 말고기를 먹지만 우리는 말이 죽으면 그대로 매장하며 다른 이들은 고양이를 먹지만 우리는 고양이를 잘 대해준다”면서 “우리가 이에 대해 다른 나라에 시비를 걸지 않는 만큼 그들도 우리를 제발 그대로 놔두라”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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