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문화특권 신랄하게 비판 '이문열과 김용옥'

  • 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51분


▼'이문열과 김용옥 상·하' 강준만 지음/각권 296쪽 각권 8500원/인물과사상사▼

강준만 교수가 이번에는 이문열과 김용옥을 비판하고 나섰다.

저자는 우선 이문열에 대해 철저하고도 집요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화분야 종사자들이 정치경제 분야에 끊임없이 개입하는 권리는 누리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문열은 ‘문화특권주의’를 발판 삼아 신문 칼럼을 통해 집요하게 수구 이데올로기 및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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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에 대해서는 비판과 옹호를 함께 보내고 있다. “김씨가 철학의 ‘엔터테인먼트화’를 꾀함으로써 기존의 지식폭력에 도전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존의 ‘학위’ 권위에 기대어 자신에 대한 비판을 부정한 행위는 또 다른 지식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씨가 문화특권을 이용해 지식폭력을 행사하는 정치적 문화권력이라면 김씨는 지식폭력과 문화특권의 전복을 시도하는 유사(類似)종교적 문화권력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

저자는 책 말미에 자신 역시 지식폭력이 아닌가에 대한 성찰도 함께 실었다. 그는 “나는 나에 대한 비판에 대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내 주장에 대한 반박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므로 나는 지식폭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결론 맺었다. 그러나 저자 역시 특정 신문에 정기 칼럼을 게재하며 자의든 타의든 수구에 맞서는 ‘대표주자’처럼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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